10. 패리티 (Parity)
이 개념은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우리가 전에 논의했던 이동성(mobility)의 이상적인 완결형이다.
게임중에 한번도 패스가 나지 않았다면, 흑 차례때엔 항상 짝수의 칸이 남아있게 되고,
백 차례일때에는 항상 홀수의 칸이 남아있게 된다.
이로부터 백이 게임의 마지막 수를 두게 되고 이에 의해 다소 이득을 얻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마지막 수를 뒀을때 백이 뒤집는 돌들은 모두 다 굳힘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 29 에서 흑은 둘 곳이 g8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g8에 둬야만 하고,
백은 h8을 취하면서 게임에서 이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백이 둬야 할 차례였다면,
그는 g8이나 h8, 둘중에 하나의 칸에 둬야만 했을 것이고,
흑은 남은 한칸에 수를 둬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몇개의 짝수 지역에서 백이 플레이 할때에 이 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 그림 30을 보자: 두칸이 남은 지역이 모두 네곳이 있다.
흑은 반드시 이들중 한 곳에 수를 둬야만 하고,
그러면 백은 같은 지역의 남은 칸에 이어서 수를 둔다.
게임이 g2-h1-g7-h8-b7-a8-b1-a1 이런 예로 진행이 된다면 백은 24-40으로 이길 것이다.
흑이 패리티를 얻게 하는 또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은
백이 백 자신이 들어갈 수 없는 홀수의 칸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 그림 31의 상황에서 , 백은 빈칸인 g8에 수를 둘 수가 없다.
이 상황에서 흑 역시 g8에 플레이 해서는 안된다.
홀수 빈칸 g8에 의해서 , 흑이 수를 둘 차례에 홀수칸이 생겼다(우상쪽).
따라서 흑은 그가 수를 둠으로써 나머지 칸들(당연히 g8은 제외하고)
이 모두 짝수칸이 되는 곳에 플레이를 해야 한다.
여기서 그곳은 바로 g2이다.
그렇게 되면 백은 이제 북서쪽이나 북동쪽의 두칸 남은 곳에 먼저 수를 둬야만 한다.
패리티는 g2-h1-g1-a1-a2로 끝나게 되고,
백이 패스를 한번 한 후에 흑이 백에게 치명적인 수 g8로 게임을 끝내면, 37-27로 승리하게 된다.
그럼 만약에 그림 31의 상황에서 흑이 g8에 먼저 둔다면?
백은 그 다음 수로 g1을 둘 것이고(남은 칸이 두칸이 되도록 하는),
그리고 g2-h1-a2-a1의 진행 후에 26-38로 백이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