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3일과 4일 양일간 제1회 전국 오델로 명인전이 개최됐다.
3일에는 7라운드에 걸쳐 참가 오델로 기사 중 상위 4명을 가리고, 4일에는 그 4명이 준결승과 결승을 벌여 초대 명인을 선발했다.
참가 기사들이 열띤 각축을 벌인 결과 정지훈六단이 신덕철四단을 누르고 초대 명인의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신덕철四단은 예선라운드를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번 우승으로 정지훈六단은 명인이라는 칭호와 함께 四단에서 六단으로 승단했으며,
준우승자인 신덕철四단은 初단에서 四단으로 불과 이틀만에 3계단이나 승단하는 쾌거를 이뤘다.
준결승전
1번시드 신덕철 四단 2:1 김관윤 四단
2번시드 정지훈 六단 2:1 오정목 八단
3/4위전(단판)
김관윤 四단 1:0 오정목 八단
결승전
정지훈 六단 2:0 신덕철 四단
최종순위
우승 정지훈 六단
준우승 신덕철 四단
3위 김관윤 四단
4위 오정목 八단
다음은 초대 명인의 자리에 오른 정지훈六단과의 일문일답.
Q. 이번 명인전에 참가하면서 타이틀을 딸 자신 있었습니까?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가했나요?
자신은 없었고요. 제 목표는 연습과 승단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아서 좋으면서도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저보다 실력이 반 수 위라고 생각했던 분이 3분 있었는데요. 오정목 八단, 김관윤 四단, 신덕철 初단(현 四단)입니다. 한 수 위는 이기기 힘들지만, 반 수 위는 실수만 안하면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후회 없는 대국을 하자.' 라고 생각했고 '의미 없는 수는 두지 말자.' 라고 생각하고 한 수 한 수에 집중했던게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습니다.
Q. 이번 명인전에서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대국은? 고비가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예선에서 신덕철 四단과의 대국, 준결승에서 오정목 八단과의 대국입니다.
둘 다 제가 진 대국인데요. 힘든 대국이면서 기억에 남고 또한 고비였습니다.
첫 번째 대국은 제가 시간을 중간에 너무 많이 써서 종반에서 수읽기를 못하는 바람에 진 대국이고요. 마무리 수읽기 실력이 없다는 걸 적나라하게 밝혀버린 대국이라 아쉬움에 기억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대국을 교훈삼아 다음날 준결승 결승을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 대국은 오정목 八단이 중간에 돌 뒤집히는 걸 못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전세가 역전된 대국이었는데요. 이후 블랙라인 자르는 수순을 제대로 못보고 32:31로 진 대국입니다. 대각 라인 자르는 수읽기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대국이었습니다.
Q. 이제 명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데요,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해주신다면?
제가 실력이 제일 좋아서 우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운이 좋았고 당일 컨디션이 좋아서 명인 칭호까지 얻게 되었는데요. 마음가짐도 바뀌고 오델로 발전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단기적으로는 WOC 참가하시는 국가대표 분들 서포트부터 길게는 오델로 보급과 발전에 도움 될 일들을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기보: 결승 1국
흑: 신덕철 四단 vs 백: 정지훈 六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