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이동성 (Mobility)
우리는 앞서 코너를 상대방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코너에 인접한 칸에 두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 코너에 인접한 곳에 싫어도 둬야만 하는 하나의 경우가 있다.
▲ 그림 8에서의 형태를 살펴보자
백이 둘 수 있는곳은 매우 적다.
만약에 흑이 e8에 두면 백이 둘 수 있는곳은 단지 b2와 g2 두곳 뿐이다(▲그림 9).
자 이제, 게임 룰에 의해 백은 이 두가지 중에 한곳에 꼭 둬야만 한다.
만약 백이 b2에 두면, 흑은 a1 코너를 먹을 수 있고,
백이 g2에 두면, 흑은 h1 코너를 취할 수 있다.
더구나, 윗변을 차지하고 있는 백돌들 때문에,
흑이 a1이나 h2 두개의 코너중 하나를 취하기만 하면,
다음 수에서 곧장 반대쪽 코너를 취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좋은 전략을 생각해낼 수 있다.
상대가 C 스퀘어나 X 스퀘어에 안두려하고 다른 곳에 수를 둔다고 하자.
우리의 목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어쩔 수 없이 C 스퀘어나 X스퀘어에 둘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림 8처럼 상대가 둘 수 있는 곳이 안좋은 곳만 남도록 상대가 둘 수 있는 수들을 없애 나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둘 수 있는 곳 중엔 안좋은 곳만 남게 될 것이고,
우리는 승리를 쉽사리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0은 또 다른 예를 보여준다.
그림 10에서 흑이 g6에 두면, 백이 둘 수 있는 곳은 b2 하나 뿐이다.
물론 흑이 b2-e5의 대각에 돌이 없기 때문에 즉시 코너를 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흑은 대각의 돌을 쉽게 다시 뒤집을 수 있다.
c3를 뒤집는 e1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그림 11).
▲▲▲▲그림 8과 ▲▲10에서 흑은 자신의 수많은 (좋은) 수들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이동성(mobility)를 가진다.
백은 둘 수 있는 곳이 매우 적고, 이 수들 조차 나쁜 수들이기 때문에 매우 나쁜 이동성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오델로에서 우리의 목적은 상대의 자유(둘 수 있는 곳의 개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선택권은 넓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이동성 전략(mobility strategy)라 한다.
이 목적을 이루어낸다면, 게임을 콘트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